보도자료

별이되어라2

[지스타] 감성과 손맛 겸비한 본격 다크 판타지 액션, ‘별이되어라2’ 시연

2022-11-28

플린트가 개발하고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이 2014년 론칭한 ‘별이 되어라!’는 당시 난립하던 모바일 RPG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다. 일견 캐주얼한 디자인 위에 세밀하고 고풍스러운 색채와 무늬가 얹어져 자못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캐릭터에 대한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모바일 RPG서 ‘별이 되어라!’의 유려한 아트워크는 강력한 무기였고,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플린트라는 이름 석자를 뭇 유저에게 각인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러, 이제 그 정식 속편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이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2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특유의 아트워크를 통해 과연 ‘별이 되어라’ 시리즈임을 알아볼 수 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크게 달라졌다. 다소 정적이던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 액션성이 도드라지는 벨트스크롤 MORPG로 장르가 바뀌었고 PC, 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고풍스러운 색채와 무늬는 여전하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훨씬 더 어둡다.

1.jpg뭇 유저에게 플린트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2014년작 모바일 RPG '별이 되어라!'

한층 더 강렬한 아트워크와 함께 MORPG로 돌아온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

플린트가 자랑하는 아트워크, 어둡고 잔혹하며 아름답다

국산 게임 홍보에 으레 따라붙는 “콘솔 감성의~” 운운이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은 실제로 그런 작품이다. 미 친 왕 마그누스를 끌어내리려 일군의 기사들이 출정하는 도입부는 공들인 연출과 성우 더빙으로 단숨에 몰입감을 높인다. 상륙선에 올라탄 기사들은 밤하늘을 가득 메운 화살 세례에 온몸이 꿰뚫리거나 불타오르는 투석에 휩쓸려 재가 된다. 거무죽죽한 거성은 시체로 가득하고 여기저기 곡소리가 들려온다.

도입부의 하이라이트는 기사들을 이끄는 해방자 에드워드와 함께 마그누스의 왕좌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무수한 시체로 쌓아올린 왕좌는 그야말로 인세의 마경. 정체 모를 무녀들과 불경한 제의를 지내던 마그누스는 이내 끔찍한 몰골로 뒤틀리며 팽창하여 성 일대를 뒤덮어버린다. 그의 일그러진 몸에서 흩뿌려진 포자가 모든 이를 망자로 만드는 일촉즉발의 순간, 한 줄기 섬광과 함께 강림한 여신 베다가 주위 적들을 쓸어버리고 주인공으로부터 붉은 보석을 적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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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군이 미 친 왕 마그누스의 거성을 공격하는 도입부는 간단한 튜토리얼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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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한 제의 끝에 죽음의 나무가 되어 팽창한 마그누스는 그 후 세상에 재앙을 내렸다.

여기서 붉은 보석이 대체 무엇인지, 베다가 어떤 의도로 강림했는지, 주인공을 진짜 구해주긴 한 건지 속 시원히 밝혀지진 않는다. 그녀가 머무는 악몽 던전이 H.R.기거 풍의 음험한 공간인 것만 봐도 신성한 존재가 맞나 의심스럽다만. 어쨌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모든 기억을 잃고 새로운 모습을 부여받는다. 남녀 각각 프리셋 4종 가운데 취향껏 선택하자. 주인공을 구해준(…라고 주장하는) 베다의 용무는 그녀를 대신하여 흩어진 힘의 파편을 되찾아 달라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수단도 쥐여주지 않고 덜컥 과업을 맡기진 않는다. 그녀는 주인공을 베다의 기사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는 13번째 책의 주인으로 임명한다. 13번째 책의 주인은 다른 베다의 기사가 지닌 힘과 무구를 책에 저장하여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책에 저장된 베다의 기사로 변신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새로운 힘을 얻은 주인공이 베다의 심장을 찾아 인근 영지인 토드버그로 향하며 겪는 모험담이 스토리 모드 제1장까지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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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영 못미더운 여신 베다, 자신이 주인공을 구해줬다고 주장하며 특별한 사명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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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13번째 책의 주인으로서 다른 베다의 기사가 지닌 힘을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뷰 액션의 손맛, 파티 기반 RPG의 조합과 전략성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은 플린트 스스로 벨트스크롤 액션 MORPG라 명명했듯 두 장르의 특징이 맞물려 돌아간다. 먼저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전통적인 사이드뷰 액션 게임의 손맛을 충실히 구현했다. 스토리 모드는 내용 전개에 따라 여러 지역을 순차적으로 공략하는데, 각 지역이 짧은 벨트스크롤 스테이지로 만들어졌다. 달리기와 회피, 평타와 두 개의 액티브 스킬을 지니고 화면 좌에서 우로 진행하며 모든 적을 처치하면 되는 알기 쉬운 구성이다.

이러한 사이드뷰 액션 게임에서 중요한 건 타격감과 조작에 따른 기민한 반응, 그리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레벨 디자인이겠다. 필자의 경우 PC 클라이언트로 시연하여 모바일 경험까진 논하기 어려우나 키보드와 Xbox 게임패드에서의 손맛은 수준급이다. 조작이 밀리거나 씹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캐릭터 등급에 따라 시각 효과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반적인 타격감도 준수한 편이다. 보스 패턴의 경우 시종일관 손이 바쁠 정도로 만만찮게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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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몯는 점차 난이도와 보상이 상승하는 스테이지를 순차 공략하는 익숙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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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플레이 방식이 사이드뷰 액션이라는 게 특징. 손맛이 퍽 괜찮으며 Xbox 게임패드도 지원한다.

물론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 MORPG인 만큼 스테이지를 공략하는데 조작 실력의 비중이 절대적이진 않다. 그보다 강력한 캐릭터를 보유했는지, 파티 조합은 적절한지, 육성 및 무기 강화는 충분한지가 전투의 성패를 좌우한다. 13번째 책의 주인인 주인공은 저장된 베다의 기사 중 최대 4인까지 파티로 편성할 수 있다. 저마다 스킬셋과 전투 방식, 사용하는 속성이 다르므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고민이 필요하다. 도전하려는 스테이지의 정보를 참고하길 추천한다.

어차피 한 명이 돌아가며 변신함에도 조합이 중요한 건 이들 넷이 서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가령 탱커인 레온의 방어 스킬은 다른 캐릭터로 바꾸더라도 한동안 유지된다. 힐러 나얀의 회복 스킬은 파티의 속한 모든 캐릭터를 치료한다. 마치 대전격투 게임서 태그매치를 치르듯 체력이 고갈된 캐릭터를 교체하고 전황에 따라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을 오가는 식으로 4인 파티, 아니 변신을 운영한다. 고등급 캐릭터라도 혼자 모든 역할을 할 순 없도록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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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상으로는 주인공이 변신하는 개념이지만, 4인 파티를 조합 및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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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스킬이 파티 전원에게 적용되거나 교체 후에도 버프가 남는 등 서로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속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캐릭터는 불, 질병, 대지, 번개, 물, 물리, 어둠, 빛의 여덟 속성 중 하나를 지녔으며 그에 따른 유불리를 겪는다. 뿐만 아니라 어떤 속성이든 반복해서 공격할 경우 적에게 내성이 생겨 대미지가 반감된다. 시스템적으로 캐릭터 교체를 어느정도 강제하는 셈. 전투 시 화면 상단에 별의 힘 게이지가 계속 차오르다 마침내 폭주했을 때 가장 기여를 많이 한 속성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대폭 감소하는 등 혜택을 받기도 한다.

끝으로 파티 구성 시 유념할 사항을 하나 더 보태자면 직업과 속성이 동일한 캐릭터라도 전투 방식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필자가 뽑은 두 번째 4성 캐릭터인 나얀은 힐러로 분류되지만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는 딜탱으로 활용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같은 탱커인데 누구는 공격적이고 누구는 방어적인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제한된 시연 여건상 모든 캐릭터를 다뤄보진 못했는데, 정식 론칭 후 얼마나 다채로운 조합이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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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고, 너무 특정 속성만 남발하면 적에게 내성도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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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상단에 자리한 별의 힘 게이지가 가득 차면 해당 속성 캐릭터에게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호요버스 꿈꾸는 플린트,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버리길

이처럼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은 조작, 조합, 속성의 삼박자를 통해 유저가 고민하고 몰입하며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우려스러운 건 가챠(ガチャ, 뽑기) 위주의 BM이 전투와 육성의 밸런스를 얼마만치 좌우하느냐다. 제아무리 수동 조작과 액션성을 강조했다 한들 고등급 캐릭터의 사냥 효율이 압도적이라면 아무 의미 없는 노릇이다. 한편으로 4인 파티에 조합이 중요한 시스템 특성상 캐릭터 확보와 육성 자체가 적잖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이 BM(수익화 구조) 관련으로 호요버스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은 그리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가챠 UI가 무척 유사한데다 올해 초 인터뷰서 김영모 대표가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수동 조작으로 플레이하는 스토리 중심의 고품질 게임으로 방향을 잡는데 ‘원신’의 성공이 좋은 선례가 되어줬다고. 호요버스 BM도 일장일단이 명확한 만큼 그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여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는 운영의 묘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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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요버스로부터 특히 BM 관련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부디 장점만 차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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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급 캐릭터가 더 강력한 건 이해하지만, 자칫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한편으로 100% 수동 조작에 따른 피로감을 우려했는지 정반대 방향에 가까운 방치형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베다의 거처인 악몽 던전서 캐릭터가 자동으로 싸우고 일정 시간마다 보상이 쌓이는 식이다. 이외에도 금번 시연에선 살펴보지 못했지만 주간 임무, 무한의 탑, 레이드, PvP 등 여느 MORPG서 기대할 만한 콘텐츠는 모두 존재한다는 모양. 스토리상 지나친 초반 지역도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라 월드 레벨을 올려 충분히 가치 있는 파밍 필드로 재활용된다.

‘원신’이 PC 게임인가, 모바일 게임인가 묻는다면 아마도 대다수 유저가 전자라 답할 터이다. 호요버스를 벤치마킹한 플린트 역시 ‘별이 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를 단순한 모바일 게임 이상의 완성도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스타 시연대 역시 PC를 주력으로 배치했다. 한층 더 발전한 전매특허 아트워크에 사이드뷰 액션과 MORPG를 결합한 게임성이 만나 모처럼 인상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모쪼록 론칭까지 마감에 충실하고 BM 설정과 운영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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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수동 조작의 피로감을 참작했는지 방치형 콘텐츠를 통한 재화 수급의 길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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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깨알 재미요소 하나. 베다의 기사가 모두 쓰러질 경우 '마계촌'마냥 본체로 싸운다.

기사 작성일: 2022-11-15
기사 출처: https://bbs.ruliweb.com/news/read/17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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