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임 명장`을 찾아서 (2) 김영모 플린트 대표
"이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감성 품질'이 뛰어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드는 개발사를 만들 겁니다. '별이되어라!' 흥행 요인도 바로 '감성 품질'에 있습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년 3개월째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게임빌의 간판 게임, '별이되어라!'의 개발 사령탑인 김영모 플린트 대표(사진)의 말이다.
김 대표가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순위 3위,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다운로드 수는 500만건에 달하며,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구글, 애플 매출 순위 10~20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기록을 써가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지난 12일 글로벌 버전으로 개발한 '드래곤 블레이즈'를 게임빌을 통해 230여 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특히 이 게임은 출시 당시, '최고의 2D 그래픽 모바일 게임'으로 이슈가 됐다. 또 캐릭터가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행하듯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 임무를 모두 수행하면 한 편의 영화가 끝났을 때처럼 '엔딩 크레딧'으로 마무리하는 방식 등 고전 온라인 RPG의 법칙을 모바일로 이식해 기존 모바일 RPG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용자 감성을 최대한 자극하기 위해 그래픽과 이야기라는 '감성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것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감성 품질'에 대한 김 대표의 이러한 고집은 플린트 설립 이전까지 15년 간 그가 걸어온 길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대표는 2000년 한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시네픽스의 콘셉트 디자이너로 입사해 6년 간 애니메이션 업계에 몸담았다.
"제가 애니메이션 업계 출신이다 보니 '별이되어라!'를 만들면서 자신 있던 것이 그래픽과 이야기였습니다. 처음 만드는 모바일 게임이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이야기 줄거리는 매 시즌을 선보일 때마다 제가 직접 썼습니다."
김 대표는 2005년 게임 벤처 개발사인 비스킷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아트디렉터 겸 개발팀장을 맡았고, 2006년 온라인 리듬 액션 게임인 '아스트로레인저'를 출시하며 '게임인'이 됐다.
플린트 설립 직전인 2012년에는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넥스트플레이에서 개발본부장으로 일하며 온라인 캐주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펀치몬스터'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하며, 해외 서비스 경험을 쌓았다.
1년 후인 2013년, '감성 품질'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오롯이 담은 게임을 내놓기 위해 10년 이상 온라인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6명과 함께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린트를 창립했다. 현재는 '별이되어라!' 흥행과 함께 직원이 40여명 규모로 늘었다.
"모바일 RPG 게임에서 아주 새로운 혁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이고,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감성 품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느끼고 싶어하는 감성을 개발자가 얼마나 잘 디자인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김 대표는 '별이되어라!'의 '감성 품질'을 넘어설 새로운 모바일 RPG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하다가 감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감성 품질'을 살린 모바일 RPG를 계속해서 내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7명에서 45명으로 플린트 직원 규모가 늘어난 만큼, 차기작은 더 큰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기사 원문: 디지털 타임스 기사 작성일: 2015-05-14 기사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515021011311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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